공중화장실은 과연 '다다익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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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은 과연 '다다익선'인가?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9.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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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_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청주시의 주민 편의시설 확충사업 가운데 옥외 화장실 설치가 눈에 띈다. 이미 작년말 청주시내 한복판인 상당공원 사거리와 옛 남궁병원 앞에 20평방미터 규모의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지나는 행인들과 외지인들이 겪은 불편을 덜어주고자 하는 취지로 1개소당 9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다.

화장실에는 변기시트 3개가 교대로 세척, 건조, 살균되는 방식이고 바닥 역시 자동으로 물청소가 가능한 최첨단 시설로 알려졌다. 냉난방시스템, 영상·음향시설까지 갖춰 9천만원짜리 고가 시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조성한 첨단 이동식 화장실의 이용자가 썩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인근 상가 주민의 얘기를 들어보면 "시내 중심가이다보니 남에 눈에 띄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은 사용하기 거북하다고 한다. 시내 음식점이나 상점에 용무가 있어서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인데 가능한 그곳을 이용하지 대로변의 화장실을 쓰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도시 외곽의 등산로와 무심천 자전거도로에도 옥외 화장실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청주시 율량동 일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백화산 등산로 중간지점에 옥외 화장실을 설치했다. 무심천 자전거도로 주변에는 최소한 4곳 이상 화장실이 설치됐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일 수록 공중화장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심 쓰레기통 설치 문제를 통해 옥외 화장실 설치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시가지에 쓰레기통이 많으면 거리가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을까? 이론상으론 그것이 정답이지만 결과는 거리 곳곳에 쓰레기 투기를 조장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에따라 최근 도시 청소행정의 기본은 최소한의 쓰레기통을 설치해 도시미관을 유지하는 쪽이 대세다. 도심이나 다중이용 장소에 공중화장실이 늘어날 경우 언제 어느 때나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은 있다. 하지만 거리로 나서기에 앞서 인접한 업소나 가정에서 미리 용변을 보려는 시도는 사라질 것이다.

이에대해 일부 시민들은 "물론 급작스런 신체적 변화로 가까운 공중화장실이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같은 특별한 상황을 대비해 수천만원씩 공공예산을 지출하고 그래서 번화가나 시민들의 쉼터에 화장실이 늘어난다면 소탐대실이라고 생각한다. 산속에 설치한 옥외 화장실의 관리운영에도 적지않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쓰레기 투기를 막기위해 쓰레기통의 최소화를 시도하듯이 공중화장실도 사태의 양면을 생각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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