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셋.

생명의 길을 권력구조로 바꿔서 왜곡하고 억압하는 것 가운데
현재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엄청나게 큰 힘의 하나로
가부장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부장제의 문화와 가치관을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틀림없는 권력의 희생자들,
이제 가부장제가 표면적으로는 힘을 잃기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희생자는 이만저만 많은 것이 아니고
갖가지 삶의 방식을 의식의 속내로부터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제도 그 가부장제의 희생자로 인해 속앓이를 하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출가한 딸에게 가서 기가 죽고,
그 딸의 시어머니 앞에서 주눅든 몸짓을 보이는 것이는 친정어머니,
그 어머니를 보며 짜증이 난다는 중년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이 시대의 아픔이라고,
왜 그러느냐고 짜증내는 것보다는
그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끌어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것이 내 가슴을 할퀴는 또 다른 아픔이지만
그런 아픔 없이는 새 역사를 열어갈 수 없다고 말을 했는데
말로는 쉬운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모르지 않으니
또 지켜볼 일이다 하고 속엣말을 하며 말을 마쳤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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