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분양·광고대행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 등 각종 기업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아파트 분양컨설팅업체·분양대행업체·광고대행업체 등이 실적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말 기준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778가구로 올 상반기까지 도내에서만 건설업체 4곳이 부도처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르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분양 및 광고대행업체가 자금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대행업체 등은 주택 분양 시 선투자하는 관행에 따라 몇 개월 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투자했다가 미분양이 길어지면서 자금회수가 늦어져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청주시 A분양광고 대행업체의 경우 광고비 수천만 원을 업체로부터 제때 지급받지 못해 광고대행업을 아예 포기하고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내에 예정된 분양 물량 중 일부가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연기되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는 아예 분양광고비를 삭감해 광고대행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류영규 ㈜공화 분양대행사 대표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대책들이 발표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규 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건설업체들이 홍보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어 "수억 원까지 투자했다가 미분양이 길어지면서 자금 회수가 늦어져 부도를 맞은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며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건설사의 부도는 물론 유관 업체인 분양 및 광고대행업체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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