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에셋, 지엔텍홀딩스 정봉규 회장 대주주로 참여
전 현대와이즈자산운용 신대식 부사장, 대표 취임

▲ 정봉규 지엔텍홀딩스 회장(사진 오른쪽)과 신대식 전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부사장(사진 왼쪽)
대성고와 청주대 선후배인 지엔택홀딩스 정봉규 회장(61)과 신대식 전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부사장(53)이 올해 초 투자자문사인 ‘지엔에셋’을 설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15일 금감위로부터 라이센스를 획득한 지엔에셋은 정봉규 회장은 대주주로 참여하고 신대식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동향에 학교 선후배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신 대표는 증권업계에서 한투증권의 맏형으로 통한다. 1981년 한국투자신탁 공채 7기로 입사, 노조위원장, 홍보실장, 법인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공채 출신으로는 최고위직인 전무를 역임했다.

2005년 한투증권이 동원증권으로 매각되는 당시 매각총괄단장을 맡으며 증권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신 대표는 한투증권이 동원증권으로 매각된 이후 25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나와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부사장직을 1년간 맡았다.

대체투자 역점, 5000억원 규모 설계
정 회장은 지역에서는 모교인 대성고에 30억원의 거금을 기부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엔텍홀딩스는 환경산업에 이어 최근 에너지산업에 눈을 돌려 자회사인 지엔텍리소스를 통해 유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100억대 집진기 계약과 유전사업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죽음의 증권시장에서 몇 안되는 상승종목에 포함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두 사람은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끝에 의기투합해 지엔에셋을 설립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던 지난 16일은 말 그대로 검은 화요일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90.17포인트(6.1%) 떨어져 연중 최저치인 1387.75로 밀렸다. 역대 세 번째 하락폭이었다. 코스닥지수도 37.62포인트(8.1%)나 빠져 429.29로 주저앉았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하루 새 시가총액이 51조원 넘게 사라졌다.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루만에 50.9원이 올랐다. 한국을 위기로 빠트린 미국발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츠가 있었다. 개인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들이다. 16일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츠, AIG 등에 7216만 달러(한화 838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술 더떠 산업은행은 최근 리먼브러더스의 부실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인수협상에 나섰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투자판단과 가치 평가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엔에셋은 75개가 넘는 투자자문사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등 한국경제가 위기에 봉착했지만 지엔에셋으로써는 호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엔에셋은 3년 안에 일정규모를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신 대표는 규모의 경제학을 피력했다. 그는 "30조원을 운용하던 한투증권도 동원증권으로 매각됐고, 40조원를 운용하는 미래에셋도 여전히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투자자문사로써의 역할을 해내려면 일정 규모를 갖춰야 하지만 관리의 한계를 느낄 만큼의 규모는 오히려 독이 된다"도 말했다. 지엔에셋이 생각하는 규모는 5000억원 선이다.

신 대표는 회사 경영을 3가지 큰틀로 기획하고 기존 투자자문사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가운데서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대체투자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주식, 채권 분야 외에 새로운 대상을 발굴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신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채권시장의 수익률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트펀드, 선박펀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엔터테인먼트펀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대체투자의 경우 주식·채권 운용보다 운용 보수가 높고 상품 구조도 안정적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헤지펀드·공모펀드 시장도 진출
신 대표는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뱅킹 고객에 대해 제대로 된 관리 서비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신 대표가 25년간 한투증권에 근무하면서 해왔던 주요업무가 바로 PB고객관리였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그는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와 PB형 자산관리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뒤에는 헤지펀드 시장과 공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그는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를 수익율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기예금에 3~4%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명절에도 가덕면 어머님댁을 다녀왔다. 수도권에서만 활동하다보니 고향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고향 형님인 정 회장님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만큼 충북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엔텍홀딩스 유전사업 대박 '예감'

카자흐스탄 36광구 탐사완료, 5억7000만 배럴 규모 예상

30년간 한 우물을 파며 환경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지엔텍홀딩스 정봉규 회장이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후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을 내건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주살리 유전 36광구에 대한 탐사권리약정을 맺고 2D 탄성파검사 등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끝냈다. 그 결과 주살리 유전에는 최대 5억7000만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엔텍홀딩스의 자회사 지엔텍리소스가 받은 미국 유전전문 평가사 알피에스 스코시아의 최종 탐사 결과에 따르면 주살리 유전에는 50% 신뢰도일 경우 이 같은 매장량이 기대된다. 이는 알피에스 스코시아가 2D 탄성파 탐사에 대한 중간결과 발표 때 2억5000만 배럴보다 비해 두배나 증가한 규모다.

정 회장은 "유전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계적인 석유관련 기업과 투자은행 등에 지분을 일부 매각해 전략적인 파트너와 파이낸셜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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