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둘.

병이라고 하는 것,
처음 몸에 들어올 때에는 병이라고 할 수 없는 것,
몸을 잘못 쓰거나 다뤄서 생긴 틈으로 찾아온 길손과 같은 것으로
처음부터 해꼬지를 할 뜻이 없었음.

그 또한 하나의 생명이라서 몸 안에서 자라게 되고,
한 몸에서 두 생명이 자라다 보니 이런 저런 충돌이 일어나고,
거기서 몸이 원하는 것과 길손이 원하는 것이 다를 때
몸의 주인이 부대낌을 겪게 되는데
그 때부터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병에서 벗어나려면 누구든지
그것이 자리잡게 된 조건을 찾아서 그걸 치우는 것,
그러면 병이 힘을 잃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떠나게 되는데

몸과 길손 사이의 충돌이 고통이고
병이 힘을 잃거나 떠나는 것도 고통인데,
병에서 놓여나는 첫걸음은
몸과 자기의 습관,
그리고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꼼꼼하게 되짚어 살피는 것,

무엇 때문인지 어제 한낮부터 이런 생각이 떠올라
하루 종일 맴돌아서 그것 데리고 한나절을 데리고 놀았는데
아직도 남아있어 정리를 해 보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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