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장 관련 논쟁벌이다 몸싸움
자민련 정윤숙의원 안경깨져 부상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대낮에 술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다가 상호 논쟁 끝에 동료의원에게 부상을 입히는 추태를 연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3일 낮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S음식점에서 박재국 부의장(한나라당·청주3)과 정윤숙 의원(여·자민련 비례대표)을 비롯한 청주 지역구 출신 도의원들은 반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박 부의장이 유주열 도의장의 역할 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나서자 정 의원이 반론을 펴면서 양자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동료 의원들이 합석한 자리에서 박재국 부의장은 유주열 도의장의 역할 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고, 이에 정 의원이 반론을 펴면서 양자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졌다는 것.

정 의원은 박 부의장에게 "남에 대해 험담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그러는 박 부의장은 남을 욕할 만큼 떳떳하게 처신해 왔느냐"고 응수하면서 가벼운 반주를 겸한 식사 자리가 돌연 험악해졌다는 것이다

그때 함께 자리에 있다가 화장실을 다녀오던 김정복의원(한나라당·청주4)이 박 부의장을 공박하는 정 의원의 발언에 흥분을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의 안경이 깨지면서 얼굴부위가 3∼4cm 가량 찢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사고 직후 인근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10여 바늘을 꿰매는 등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옥신각신
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고 물컵을 던지는등 추태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를 같이 했던 A의원은 "식사를 하면서 낮술을 몇 잔 하다보니 술기운까지 겹쳐 과도하게 흥분한 것 같다. 순식간에 몸싸움이 생겨 미처 말릴 겨를이 없었다. 연장자인 박의원에게 정의원이 설전을 계속하자 김정복 의원이 잠시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박 부의장은 서로가 정치적 유대감이 남다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의회 내에서는 알려져 있다.

이날 의원들과의 회동은 당초 정 의원이 외국 출장을 마치고 갓 귀국한 지역의 모 여성단체 대표와 개인적으로 만나 점심식사를 하던 중 공교롭게도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청주지역구 출신 도의원들과 조우한 것이 계기가 돼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윤숙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성단체가 상대방쪽의 남성 의원들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본인은 이번 사태를 이해당사자끼리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조용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도민들께서 바른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며 "평소 동료 선후배 의원을 비롯해 남의 허물을 덮어줘야 한다고 주장해온 입장에서 이번 사건의 이해당사자들에 대해 뒤에서 험담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박재국 부의장 역시 "이번 사태는 본인의 부덕의 소치에 기인한 것"이라며 사태 확산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사건 발생 이틀후인 25일 이대원 도의원을 통해 정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접한 도민들은 "지도층 인사들이라고 할 도의원들이 내부갈등의 문제를 험담과 물리력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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