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하나.

어릴적 나는 낯가림도 심하고 수줍음도 많아서
자기표현에도 서툴고
처음 보는 사람과 어떻게 가까워져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는
그래서 어리석어도 보이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어
궂이 낯을 가릴 일도 그만큼 적어지고
수줍음을 탈 자리도 그만큼 적어진 것을 살펴봅니다.

그 낯가림이나 수줍음이라는 것이
정착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엊그제 찾아왔던 유목민의 땅에 가서 살고 있는 아우의 일깨움,

그렇다고 유목민의 피가 한 방울도 안 흐르는 것도 아니지만
내 안에 흐르고 있는 대부분의 피가
농경시대의 유물인 정착민의 그것임을 확인하며
내 피의 색깔에 맞춰 살아야지 하며
새 날의 아침 숨을 고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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