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스물.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움켜쥐거나 잡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불필요하다며 포기하는 뜻일 수 있고,
그와 반대로 지금 무엇인가 지니고 있는 것을
빼앗기거나 놓친다는 것은
당장은 큰 손실처럼 보이지만
다른 모든 것을 얻게 될 가능성인 동시에
능력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

빼앗기거나 놓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여 내려놓거나 비우는 자발적인 것일 때에는
가능성과 능력이 확보되는 것과 함께
아름다움까지도 포함된다는 것을 헤아리면서
비로소 비움의 미학을 이해했다고 즐거워하는 아침,

오늘도 비움과 내려놓음을 배우며 하루를 살아야겠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눈으로는 흐린 하늘을 내다보고
귀로는 유난히 커진 풀벌레 소리들을 듣는데
그 모든 것들이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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