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민대화' 반응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KBS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9일 밤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를 지켜 본 충북도민들은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국정방향을 제시하며 노력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새로운 내용 없이 대통령의 입장만 강변한 자리였고, 지방과 관련한 내용은 의제에서 빠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반응이 많았다.

한나라당 소속 K 도의원은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민들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고 신뢰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대화를 한다고 해 놓고 국민들의 질문이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국민을 설득시키는데 집중했다. 이는 대통령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가장 중요한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인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여야 함에도 설득만 시키려 했다”고 평했다.

이 처장은 또 “오늘 대화에서는 지방과 관련한 의제는 모두 빠져 이명박 정부에서 지방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줬다”며 “패널 선정과 의제 선정도 문제였다”고 혹평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정재호씨는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반면에 수도권 등지에는 주택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정부의 건설정책이 수도권에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나 건설 정책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 건설.건축업계는 포화상태지만 건설.건축물량은 한계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혁신도시.기업도시 등 대단위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지방 소규모 업체가 배려되지 않는다면 지역 건설업계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단체 차원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지역 건설업계에 대한 특단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옥천군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조규목씨는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지만, 국토 균형발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 제시가 아쉽다”고 말했다.

제천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유병구씨는 “새정부 들어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 불황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그렇다고 덩달아 관공서 공무원들까지 회식을 자제하고, 경상경비 지출을 줄인다면 시중에 풀리는 돈은 더욱 고갈될 수 밖에 없다”며 “적자 공기업에는 수천억씩 지원해 주는 정부가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마당에 불황을 이유로 관공서까지 긴축재정 운운하는 것은 서민들의 고충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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