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탑이전 요구는 용도변경으로 정리, 주민들 기대 부풀어
문의면 주민들의 아픔이 이번에는 풀릴 것인가. 문의지역 주민들이 정부당국에 건의해 추진중이거나 검토중인 민원은 17가지이다. 그중 문의종합발전계획 수립은 완료됐고 문의문화재단지 확대와 양성산 유적지 복원, 환경정비구역 지정은 추진중에 있다. 문의체육공원 확대도 충북도와 생활체육공원 사업비 지원을 협의중이며 주민 생계대책 마련 요구는 2002년 상수원보호구역 주민지원사업비 12억여원을 확보했다고 청원군 관계자는 말했다.

현 취수탑은 농업용·공업용물로

주민들이 틈만 나면 주장했던 취수탑 이전문제는 용도를 변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현재의 상장리 취수탑은 고여있는 물로 수질상태가 나쁜데다 면소재지와 인접, 수질보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돼 여러 가지 생활규제가 많아 주민들의 이전요구가 높았다. 하지만 관계당국에서는 이전하지 않되 하성리 취수탑을 완공하면 이곳 물을 농업용과 공업용으로만 쓰겠다는 것.
그리고 물이용부담금 피해지역 주민보상에 대해서는 금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입법예고중에 있으므로 법에 따른다는 것이며, 문의면 식수대책 마련은 대청댐 광역상수도 사업비 6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의면민들은 대청댐 광역상수도 상수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해 왔다.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확대는 전지역 확대 건의할 계획이고 청남대 인근의 어업구역 확대도 관련기관과 협의중에 있다. 고은삼거리-신탄간 4차선 확장 사전 협의 요구는 건교부에서 설계에 반영토록 지시했으며, 농업용수 관로설치 역시 10개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 일용시장내 복지회관과 화장실 설치문제는 사업비 6억4800만원을 확보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상분수대 설치와 유보택지 환원이 주민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동년 청원군 문화공보실장은 “수자원공사에서는 수상분수대 설치에 10억원을 제시했으나 주민들이 30억원대의 큰 분수대를 설치해 달라고 하고 있다. 유보택지 환원도 이미 2억원을 확보했으나 주민들은 5억63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이 한 두푼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고 문의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법적 한계가 있어 앞으로 일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예산확보가 그중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김정명 기획감사실장도 “주민들은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는데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 중앙으로부터 한꺼번에 얻을 수는 없다. 관련과에서는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중앙과 협의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역시 돈이 문제다. 문의문제는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이 주민대표들과 오찬회동을 하면서 관심을 보인적은 있으나, 이처럼 서류가 오가고 계획을 협의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의 문화재단지가 대폭 확대되면 앞으로 문의면의 중요한 관광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선행과제가 있다.


문의종합발전계획의 핵심은 ‘ 문화재단지 확대 ’
청원군이 최근 내놓은 ‘문의지역 종합발전계획’의 핵심은 문의문화재단지 확대이다. 주민들은 허가됐다 취소된 국민관광휴양지 개발에 못내 미련을 갖고 있지만, 군에서는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김동년 문화공보실장은 “주민들이 중앙에 관광지 개발을 요구했으나 건교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문의가 관광지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단지는 현재 인근 주민과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면 소재지와 떨어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이를 확대키로 결정한 것이나, 토지매입 등이 시간을 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기존 문화재단지 면적 5만5100㎡가 19만2100㎡로 3배 이상 확대되는 것.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단지는 오락이나 행락위주에서 탈피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관광할 수 있는 시설물 위주로 개발된다.
이곳을 채울 시설물로는 전통교육마당, 체험학습마당, 공방거리, 농산물 및 토산품 판매점, 전통가옥 및 민속마을, 생업과 공예, 영화세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개발은 1단계(2002∼2006)와 2단계(2007년 이후)로 나뉘어 하되 2단계 사업은 상수원보호구역의 해제 또는 완화시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군에서는 여기 드는 비용으로 토지매입비 24억여원, 건축공사비 128억여원, 조경공사비 29억여원 등 총 288억여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외 발전계획으로는 대청호미술관 건립, 조각공원 조성, 양성산 유적지 복원, 소이산 봉수공원, 문의체육공원 확대, 예술인촌 조성, 작은용굴 지방문화재 신청, 삼림욕장과 식물원 조성, 대청호 전망휴게소 조성 등이 들어 있다. 대청호미술관은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의면 미천리 도당산에 550평 규모로 신축, 문화재단지 및 대청호반과 연계해 관광명소화하는 한편 도당산을 문의면 중앙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술관 설계는 끝났는데 부지를 매입하지 못했다. 땅주인들이 외지 사람들이라 일 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 7∼8명의 땅주인들이 승낙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해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에서는 문의면에 우선 필요한 사업비로 300억원을 잡고 있는데 문화재단지 확대가 288억여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주말에 가족단위 이용객이 몰리고 있으나 한바퀴 둘러보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문의주민들의 주장대로 소득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문화재단지 확대가 추진된다면 실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요구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