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의회 "한나라당, 시장군수협 압박" 주장

지난 4일 청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충북 홀대 도민 궐기대회에 도내 정치인 상당수가 불참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적극 나서야 할 정치인들이 행사를 외면하면서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행사에 참석하고 예정됐던 시가행진이 취소되는 등 궐기대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거 불참하자 일각에선 지역 발전보다는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홍재형·노영민·오제세·이시종·변재일·김종률 의원 등 6명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송광호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불참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해외 출장 관계로 불참했고, 도내 기초단체장 12명 가운데는 남상우 청주시장과 이향래 보은군수 등 단 2명만이 참석했다.

10명의 기초단체장은 주민들과 인솔자만 보낸 채 자신들은 정작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과밀반대 충북협의회 관계자는 "행사 하루 전날까지는 5명 이상의 단체장이 참석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밤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2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의 참석률도 매우 저조했다.

충북협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가운데 이대원 의장, 정윤숙·이기동·김광수 의원 등 일부만 참여했다.

충북협의회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압력 때문에 정치인들 참여율이 저조했다고 말하고 있다.

충북협의회 관계자는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시장군수협의회를 압박, 단체장들의 참여를 사실상 방해했다"며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경우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이번 행사를 반대하자 부담을 느끼고 행사장에 오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충북도당 관계자가 행사장에 나타나 궐기대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적어갔다"며 "한나라당이 궐기대회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충북협의회는 한나라당 때문에 궐기대회가 축소됐다고 보고 조만간 한나라당에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행사를 망치자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충북협의회의 억지주장"이라며 "이번 행사에 대해 한나라당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했을 뿐 행사를 방해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참석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참석했는지 알기 위한 것이지 다른 목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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