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열 셋.

어제는 천안과 대전, 그리고 청주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펼치는 잔치가
이곳 청주에서 열렸습니다.

잔치를 지켜보는 동안
파키스탄의 하늘이며, 인도네시아의 바람,
필리핀의 바다와 태국의 물,
중국의 들판과 몽고의 달과 같은 것이
언뜻언뜻 만져질 듯도 싶은 문화축제였는데

언제나 그들을 만날 때면 보게 되는 선명한 아픔은 어제 또한 보면서
멍이 들 것처럼 얼얼한 가슴으로
손뼉도 쳐주고, 소리질러 환호도 하며 함께 어우러지다가
자리 털고 일어나 나오는 길,
'내일을 여는 아픔은 병이 아니라'는 말 한 마디를 얻었는데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는
낮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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