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례를 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례 선생님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6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 시그너스CC에서 열린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의 장남 석무 씨와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장녀 은교 씨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았다.

이날 결혼식에는 노 전 대통령 내외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문재인 전 비서실장, 유인태 전 정무수석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골프장 그린에서 야외 결혼식으로 치러진 이날 결혼식에서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를 통해 "특별한 환경에서 성장한 신랑신부가 보통사람들 보다 더 수수해 더욱 특별해 보인다"면서 "양가 부모님들이 살아온 것처럼 잘 살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주례사에 앞서 "양가 부모님들은 '(한나라당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을 나와 함께 보낸 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첫 주례를 서게 된 특별한 동기를 밝히기도 했으며, 5분여 동안 진행된 주례사 말미에는 "첫 주례사 이만하면 됐지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노 전 대통령 내외는 결혼식 3시간 전인 낮 12시30분께 골프장에 도착해 혼주들, 참여정부 시절 장관, 수석 비서관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석무 씨와 은교 씨 주례에 이어 오후 5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강 회장 장녀 혜성 씨 결혼식에서도 주례를 선 노 전 대통령은 하루 동안 2건의 결혼식 주례를 소화하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

한 참석자는 "노 전 대통령의 구수한 주례사가 인상 깊었다"면서 "신랑신부가 주목받아야 할 결혼식인데 신랑신부보다 주례 선생님이 더 관심을 끈 결혼식이었던 것 같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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