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장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더위도 잊은 채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나 올림픽에 이어 곧바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장애인올림픽은 올림픽이 열린 장소와 같은 장소 및 경기장에서 올림픽이 끝난 뒤 2주 이내에 개최된다. 장애인올림픽은 1960년 로마올림픽 대회부터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가 장애인올림픽을 동반 개최하는 것이 국제관례로 이어졌으며 1964년 제2회 도쿄장애인올림픽에서 패럴림픽(paralympic)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굳어졌다.

이 명칭은 그리스어의 전치사 ‘para’(옆의, 나란히)에서 왔으며 이는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됨을 의미한다. 원래 장애인올림픽은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전역군인들의 재활수단의 하나로 운동요법을 도입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어 1948년 하지마비인 26명을 모아 경기를 가진 것이 시초이다. 1952년에 네덜란드의 양궁팀이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국제경기대회로 발전하였으며, 1972년 제4회 하이델베르그 대회 때는 참가범위가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은 9월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개최되며 148개국에서 7,000여명(선수 4,000명, 임원3,000명)이 참가하는 올림픽으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가 주최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8월 29일부터 9일간에 걸친 성화 봉송을 시작했으며 봉송구간은 13,181km, 총 주자는 850명으로 이중 20%는 장애인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재활운동을 통해 사회에 한발씩 발을 내딛게 되며 재활운동은 다른 사람과 소통 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즉 장애인의 재활운동이 생활체육으로서 자리잡아가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활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가 선수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사회에서 장애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스포츠 및 여가활동은 그 자체로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대나무는 씨앗을 심은 뒤 첫 4년 동안은 죽순만 하나씩 돋아난다. 땅위는 죽순만 자라는 동안 땅속에서는 뿌리가 깊게 내려 튼튼한 나무가 된다. 5년째 되는 해에는 대나무가 무려 25m나 자란다. 대나무에게 4년이란 시간은 25m를 자라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준비하는 시간이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자신을 다듬는 시간동안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대나무처럼 뛰어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행복한 동행」이란 책에 나오는 글을 옮겨 보았다. 장애인 올림픽도 그러하리라. 메달색깔이나 등수에 상관없이 그들은 이미 챔피언이다. 장애인올림픽은 인간의 평등을 확인하는 대회이며 인간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축제이다. 이 축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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