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둘.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지난 것이 한 해가 다 되어갑니다.
즐겨서 홀짝거린 것이 중독으로 이어진 것을 알게 된 것은
술을 떼어놓고 두어 달이 지났을 때,
어찌 그 홀림을 뿌리치고 여기까지 왔는지를 가만히 되짚어 보다가
술을 요구하는 내 안의 마성(魔聲)을 물리칠 수 있는
보다 큰 목소리를 들은 때문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이나 태도 앞에서 더 큰 목소리를 듣기,
어찌하면 그 더 큰 목소리가 제 구실을 제 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가
그게 바로 의지라는 것까지를 찾아내고

혹시 이런 말이 제자랑으로 다른 이에게 들리거나
스스로 뭔가 대단하다고 여기는 바보짓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고
그것까지를 경계하며 싱겁게 웃습니다.

그래도 술을 떼어놓은 것은 잘 한 짓이고
이제 곧 약속이 풀릴 날이 다가오는데
그 전에 몸을 더 보살피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지 하며
큰 기지개 한 번 켠 다음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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