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아 _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우리 지역 문화재와 기념물 등 볼거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우리 지역에도 용두사지철당간이나 충주 중앙탑 등 우수한 문화재가 있지만 정작 이를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주변의 소중한 유산에 대한 낮은 관심도 문제지만 더 큰 것은 자치단체의 노력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보나 보물급을 제외한 도지정 문화재 등은 알림판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며 자치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자세한 소개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청주에 거주한지 4년 됐다는 한 주부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의미 있는 문화유적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주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적어 포기하고 결국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며 “청주에만 철당간을 비롯한 두 점의 국보와 아홉점의 보물, 서른여섯점의 도지정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이런 문화재들에 대한 설명이나 위치는 커녕 문화재의 존재 조차 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주시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나 관광지도를 봐도 청주의 유명문화재인 용두사지철당간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이 나와 있을 뿐 이를 제외한 다른 문화재, 특히 우리가까이에 있지만 또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도지정문화재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항상 지나치는 가까운 곳에도 역사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도 드물고 이를 홍보하려는 자치단체의 노력도 부족하다.

청주 일신여고 안에 있는 탑동양관, 중앙공원의 망선루, 수동의 성공회성당, 대성동의 청주향교가 도지정문화재임을 아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우리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더욱 시급한 것은 자치단체의 노력이다.

아무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안에 꽉 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청주시의 관심과 노력이 아쉽기만 하다.

문화재의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학예사가 부족해 적극적인 홍보까지 신경쓰기 어렵다는 핑계를 댈지는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자치단체가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될 것이다. 당장 쉽게 문화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도지정 문화재를 알리는 표지판과 알림판이라도 설치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문화재 보존 관리나 해설서 작성, 인터넷 등을 활용한 대외 홍보등 다양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문화재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현재의 단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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