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 청주점이 요즘 들어 풀이 잔뜩 죽어 있다.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은 때문이다.
E마트 청주점은 최근 들어 한동안 가슴을 졸여야 했다. 청주시가 E 마트 앞 국도를 확포장하면서 당초 현도→청주간 방면도로의 E마트앞 좌회전 신호를 없애려 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문제의 이 도로를 확포장하면서 “E 마트가 이 일대의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16억원의 부담금을 내라”며 E마트측을 압박했지만, E 마트는 이런 청주시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따라서 청주시가 기존의 E마트앞 좌회전 신호를 도로 공사를 계기로 없애려 하자 주변에서는 “E마트가 청주시에 톡톡히 밉보인 모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E마트의 운은 그리 박복하지만 않았던 것 같다. 청주시의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E마트 주변의 S교회가 먼저 나섰다. “좌회전 신호가 없어지면 신도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며 좌회전 신호체계의 존치를 강력히 요청하고 나선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E마트는 원죄(?) 때문에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야 했지만 그래도 S교회측에서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준 바람에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E마트가 풀이 죽어 있는 이유는 정작 딴 데 있다. 인근에 대형 전자상가에 이어 농협물류센터 분평점이 최근 들어서면서 매출액이 급감한 때문.

E마트 청주점측은 “농협물류센터 분평점의 경우 하루 매출액이 3000만∼4000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고객이탈로 E마트 청주점은 요즘 1일 매출액이 1억 60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쯤의 1일 평균 매출액 2억 2000만∼2억 3000만원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의 타격이라는 게 E마트의 볼멘소리다.

E마트 관계자는 “요즘에는 1억 4000만원대까지 매출액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삼성의 홈플러스 등이 들어서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2005년쯤 봉명동에 E마트 2호점을 개설하는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E마트 신화를 창조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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