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금융기관 점포가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001년말 현재 충북지역의 금융기관 점포수는 모두 651개로 2000년말의 666개에 비해 15개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충북의 금융기관 점포는 IMF 외환위기 사태가 막 불거지던 97년에만 해도 767개에 달했지만 이후 해마다 줄어들어 98년말에는 728개-99년 678개-2000년 666개로 급속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융점포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충북은행 청솔종합금융 중앙리스 대청·신충은 금고 등의 잇딴 퇴출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살아남은 금융기관들 마저 수익성의 잣대만으로 점포운영 여부를 판단, 웬만하면 점포폐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충북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기 전인 97년만해도 충북은행의 도내 점포수는 66개소에 달했지만 99년 5월 조흥은행과 합쳐진 이후에 급감, 지난해말에는 34개로 줄어들었다. 더구나 지난해 말의 이같은 점포 숫자는 97년당시 충북은행의 점포 66개와 합병전 조흥은행의 도내 점포 9개 등을 합친 75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과의 김민우과장은 "조흥은행의 경우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정부와 약속한 점포폐쇄 등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과정에서 감소폭이 컸다"며 "폰 뱅킹과 PC뱅킹 인터넷 뱅킹 등 새로운 금융거래 환경의 급속한 조성도 전통적 개념의 점포존립 근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점포증감추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9개 점포가 폐쇄된 반면 2개 점포가 신설돼 7개가 순감소했으며, 우체국 새마을 금고 등 비통화금융기관은 6개가 없어졌다. 그리고 기타 금융기관의 경우는 손해보험회사를 포함해 총 6개가 감소했지만 신용평가정보회사가 4개소나 느는 바람에 순감소는 2개소에 그쳐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기타 금융기관의 경우 악성채권의 추심 및 회수를 주요 업무로 하는 신용평가정보회사만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금융환경이 건강하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임철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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