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여덟.

비 그쳐 더욱 푸르고
계절이 바뀌어 그만큼 더 높아진 하늘을 내다봅니다.
간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달이 있던 자리에
달을 보던 내 기억만 덩그라니 걸려있습니다.

언젠가 어릴적 이맘때
방아깨비 쫓다가 풀밭에 누워 보던 그 하늘빛,
그 때 내게 하늘을 까닭모를 그리움이었지만
이제 하늘은 많이 가까워졌고
하늘을 보는 나 또한 그 때처럼 허기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하늘에서 나를 읽고
땅에 있는 것들에 담긴 하늘을 읽는다고 하면서 온 길,
오늘 아침 매미는 느지막히 깨었고,
매미의 울음소리를 어색하게 듣던
익힘달(구월)의 어느 날까지 성급하게 떠오르는
아직은 달굼달이 며칠 더 남은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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