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일곱.

때가, 그것도 좋은 일이 일어나는 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기쁨이 있습니다.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때 오는 좋은 일은
그 때문에 오히려 기쁨이 더 커지기도 하지만
알아차리고 맞이하는 위험과
전혀 모르게 다가오는 위험의 차이를 헤아리면
모르게 오는 기쁨이
기쁨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만큼은 세월을 살았습니다.

좋은 일이란 언제나 밖으로 오거나 거기서 일어나지 않고
안으로 오고, 안에서 일어나며, 아주 걸음이 더뎌서
어느 때는 오다가 다시 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오지도 않는데 헛된 것을 느끼며 기다렸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천천히 다가오지만
마침내 코앞에 와서 실체를 드러내고 우뚝 서는 겁니다.

그럴 때를 위해 살고,
그런 때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매미가 울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거라는 생가긍로
바람부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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