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홍어 전문점'

연한 홍조를 띄는 홍어는 탁주와 찰떡궁합이다. 그래서 앞글자 ‘홍’자와 ‘탁’자를 따온 ‘홍탁’, 그리고 묵은 김치, 비게살이 두툼한 돼지고기와 함께 쌈을 싸먹는 ‘삼합’등. 이미 고유명사가 됐을 정도로 홍어요리는 인기가 높다.

그러나 홍어를 처음 먹어본 사람은 코끝을 아리는 그 특유의 맛에 정신이 아찔하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홍어를 처음 먹어본 사람은 손사래를 치지만 얼마 안돼 그맛이 생각나 다시 찾는다”고 기록돼 있다. 그 알싸한 맛에 중독되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얘기다.

수동 대한생명 맞은편에 위치한 ‘목포홍어전문젼는 청주시내에 홍어맛을 퍼뜨린 원조집이다. 지금은 두서너 군데로 홍어전문점이 늘어났지만 3년전 이곳에 가게를 낼 때만해도 양반고을에 ‘홍어’를 내놓았을때 반응을 점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평일에도 자리가 없어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니 홍어맛에 중독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

목포 홍어 전문점 이일만 대표(47)는 “원래 홍어는 남도음식이죠. 잔치상에 홍어가 없으면 볼것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어는 보편화된 고급음식입니다. 그런데 청주사람들은 홍어맛에 대해 잘 모르더라구요. 알싸한 맛을 같이 나누고 싶어 시작했는데, 지금은 ‘동지’들이 너무 많이 늘어났네요”라고 말했다.

홍어는 발효음식이다. 홍어는 몸속의 요소성분이 발효하며 암모니아를 생성하기 때문에 특유의 맛과 향이 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위산과 장균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뿐아니라 최근 여수대학과 산학협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홍어는 동맥질환, 혈전증, 신부전증, 골다공증 예방에 특효가 있다고 하니 이 여름철 건강까지 챙길수 있는 보너스 생선은 오직 홍어뿐일 것 같다. 홍어가 발효식품이니 만큼 홍어맛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발효온도와 기간이다.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상태로 발효하므로 홍어전문점의 극비사항은 이 발효온도과 기간이다.

이대표는 “특유의 향과 맛이 절정에 다다를때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상태입니다. 하루만 지나도 맛이 변질되므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늘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포홍어전문점은 특별메뉴로 ‘홍어산상’을 개발, 그 맛에 남도지역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라고 한다. 홍어한삼(4인기준·6만원)은 홍어무침, 찜, 탕과 부위별로 홍어를 맛볼 수 있어 최고인기다.

또한 홍어삼합(4만원)은 오돌오돌 연골이 씹히는 홍어 날개살과 부드러운 황지살, 그리고 일년묵은 김치를 얻고 쌈을 싸면 그야말로 톡쏘는 맛과 향에 취한다. 여기에 탁주한잔은 입안에 홍어맛을 고스란히 퍼뜨린다. 홍어는 맛이 강해서 소주랑 같이 먹으면 소주맛이 전혀안난다고 한다. 그러니 역시 홍어에는 탁주가 제격이다.

그 외에 홍어모듬회(3만 5천원), 홍어탕, 홍어찜도 있고, 홍어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들을 위한 아구찜, 아구탕도 마련돼 있다. (大 3만 5천원, 中 3만원)

홍어는 참기름장에 찍어 김과 싸먹어도 좋고, 초고추장, 굵은 고추가루를 찍어 먹어도 좋다. 이 여름 화끈한 맛을 찾고 있다면 홍어전문점을 찾아가보자.

위치:수동 대한생명 맞은 편 수동주유소 뒷길
홈페이지: www. mokposkate.co.kr
좌석: 60석  예약문의  :224-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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