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넷.

때로 인생이 눈을 감고 손을 휘저으며 걷는
길과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만져 움켜쥐게 되었을 때
그것이 순한 소의 고삐인지, 범의 꼬리인지,
아니면 뱀의 몸통인지도 모른 채 잡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싶은
삶의 모습을 언뜻언뜻 보기도 합니다.

나는 눈을 뜨고 있는지를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긴 간다고 걸음을 옮기는데
혹시 그저 마냥 제자리를 맴돌며 시간만 쓰는 건 아닌지를 살핍니다.
궤도도 없는 것이 삶일 터인데
마치 철로가 깔린 길을 달리는 기차처럼 가는 건 아닌지도 헤아립니다.

'내 길'이라는 것이 숙명과 같은 것이 아닌,
바람 같은 나그네로 오늘을 살아야지 하며
엇갈리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만히 지우고 일어섭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