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셋.

어느 집에선가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듣고 있는 동안
울음소리가 웃음소리보다 크다는 생각이 꿈틀거리고 일어납니다.
세상을 바꾼 울음은 있지만
세상을 바꾼 웃음은 없다는 말도
그에 뒤따라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울음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웃으려고 했던 지난날도 그에 뒤이어 떠오르다가
문득 내 어린 어느 날인가 저렇게 울었을 거라는
기억 속에는 없지만 틀림없는 일을 찾아보려고
아득하게 기억의 갈피 속에 묻혀버린 날들을 헤집어 보는데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 세 아이의 어린 날의 울음들
그리고 손주놈들의 울음,
수없이 들은 많은 어린 아기의 울음들이
기억의 갈피 속에서 깨어나 와글와글 시끄럽습니다.

한참을 듣다가 그 소리들을 천천히 삭혀내립니다.
수많은 소리들 가운데 하나인 울음,
어느 사이엔가 울음은 그치고
아침이 밝아오면서 매미들의 힘찬 짝 찾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깨워 일으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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