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둘.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의 움직임과 소리에는
가락이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이 즈음입니다.

며칠 전에 본 산골짝에 피어나던 안개에서 처음 그것을 느꼈는데
하늘에 흐르는 구름이며
새들의 지저귐, 매미들의 합창,
밤새 이어지는 풀벌레들의 노래며,
오늘 아침 비를 뿌리며 창을 흔드는 바람까지,
그렇게 보이고 들리는 것들에서 가락을 느끼면서
동시에 사랑의 마음이 뭉클뭉클 솟아나는데

어제는 가을을 보러 나갔던 길,
스무 해 가까이 듣거나 보지 못해서 사라진 줄 알고 안타까워했던
유지매미의 소리가 반가워
잠시 길 멈춰 서서 그 노래를 들으며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맺히고 풀림에도 가락이 있음을 또렷하게 느끼면서
살아있음은 모든 음악에 있는 가락의 원형임을 확인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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