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아흔 하나.
벌써 바람결에 가을이 가득하여
잠 깬 새벽 이마를 선선하게 간지릅니다.
입추 지난 새벽에 가늘게 와 닿던 가을 기운이
어제 오늘은 아주 진하게 다가오니
성급한 사람이 벌써 춥다고 하는 소리를
엊저녁에 지나치면서 듣는 사이
내 안에서 말 하나가 맴돌았습니다.
가을이 비를 맞고 여물고 있음,
여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거절하지 않고 맞이하여 모셨으니
이제 열리는 가을을 맞이할 차례,
일어나 앉은 새벽
무릎에 내려앉는 가을 기운을 모셔들이는 기쁨,
그렇지만 아직은 해 나오면 좀 더 이어질 여름까지
모두 사랑하며 끌어안아야지 하며
아침 매미소리를 듣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