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 증거 포착… 2개월간의 내사 마무리 단계
“선불금 관계로 윤락 강요, 봉사료 높이는 수법으로 탈세”

2개월여 동안 청주 하복대 K나이트클럽에 대한 내사를 벌인 경찰의 조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윤락과 탈세에 대한 혐의점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연한 ‘윤락’ 사실로 밝혀져…
K클럽에서 일하던 2명의 접대부가 ‘마담으로부터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경찰에 신고 한 것은 지난 4월 말.

선불금 때문에 나이트클럽에서 윤락을 강요 당했다는 이모씨(20)등 2명은 경찰에서 ‘나이트클럽 접대부로 일하면서 총 30여회에 걸쳐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선불금에 고이율의 이자를 붙인 후  손님들과의 2차(매매춘)를 통해 이를 갚도록 했다는 것.

경찰은 “마담을 통해 돈을 댄 사채업자가 청주시내 P파 폭력 조직원인 사실에 주목, 폭력조직 개입여부도 조사하고 있지만 뚜렷한 혐의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락상대자 조사에 나선 경찰은 접대부와 2차를 한 5명의 남성(상간자)을 찾아냈고, 관련자 조사를 마친 상태로 마담과 상간자, 사채업자 등을 윤락행위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사법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윤락 사실을 입증하기란 어느 조사보다 힘들다”며 “이들은 아가씨들이 2차를 나갔다고 주장 하는데도 한결같이 발뺌을 했고, 수사에 불응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윤락 대상자 대부분이 대전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관계로 수사는 더욱 힘들었고, 결국 아가씨들이 이들에게 받았던 명암과 전화번호를 토대로 추적해 추궁한 끝에 10여차례의 윤락사실 관계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영업마담이 아가씨들을 직접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채업자를 통해 돈을 융통했고, 빚을 갚아야 했던 접대부들이 윤락을 강요받았던 것이다.

봉사료 올려 ‘탈세’의혹
이 일이 터지자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잡음이 있었던 탈세에 대한 조사도 이어졌다. 윤락신고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발맞춰 탈세혐의에 대해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2개월 여동안 조사를 벌여 카드사에 대한 조사자료를 토대로 세무서의 협조를 받아 혐의점을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강력계는 현재 8개카드사를 통해 인적사항과 봉사료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청주세무서의 협조를 받아 14일부터 탈세 혐의에대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주 나이트클럽 사무실과 업주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경찰은 관련장부와 카드결제내역, 주류공급내역 등을 확보, 확인작업 등에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특히 주류 공급물량과 판매량을 대조, 수량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 이에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주류상사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야하는 주세는 30%정도로 낮게 잡고, 세금이 없는 봉사료를 70%까지 높게 책정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한것으로 보고 있다. 세무서에서 확인작업에 들어간 지금 탈세에 대한 입증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룸 뿐만아니라 홀 손님까지 봉사료를 뗀 사실도 드러났으며 더욱이 봉사료를 이렇게 높게 책정했다는 것은 결국 2차 화대비를 인정하는 것 아닌갚라고 반문했다.

“내사이후 매출 줄었다”
경찰의 상간자 조사 등이 이어지자 K나이트클럽측은 ‘내사 이후에 매출이 줄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또 룸 손님에게는 처음부터 ‘2차는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지한 후 아가씨를 앉히는 등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것.

K클럽의 한 관계자는 “이번 내사가 직원들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내사 장기화로 인해 전보다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2달전쯤 윤락녀가 신고를 해 시끄러워 진 후부터는 룸에서의 공식적인 2차가 사라졌다. 또한 경찰에서 손님을 상대로 조사를 하다보니 주로 단골 고객인 룸 손님들이 소문을 듣고 아예 오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가 경제상황도  안좋은 때에 이런 일 까지 겹치다보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주측 “윤락은 인정,
탈세는 형평성에 따라야”
업주측은 윤락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탈세부분에 대해서는 경찰과 입장이 달랐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봉사료를 높게 책정할수 밖에 없다는것.

업주측 관계자는 “오픈을 하고 장사가 잘 된것은 사실이지만 소문같이 하루매출이 1억∼2억된다는 소문 등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추측일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작년 오픈 후 하루 매출이 5800만원선까지 오른 것이 최대치이고 올 들어서는 하루평균 27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 경제가 좋지 않아 힘든 상황에서 경찰 내사 여파로 인해 더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내사에 대해 “윤락부분은 우리도 인정하고 있다”며 “선불을 쓴 아가씨들이 ‘법적으로 선불금은 안갚아도 된다’는 것을 악용해 신고를 한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법원 판례 등 사실상 이에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태이고 돈관리나 아가씨관리를 마담들이 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세에 대한 조사는 형평성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며 “연예인 공연이나 러시아 무용단 공연 등에 막대한 예산이 지출되고 있고, 생일등 개인 이벤트에 들어가는 술과 안주 제공 등 서비스 그리고 아가씨들의 봉사 비용 등을 합치면 봉사료가 상당하다. 따라서 봉사료를 주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이트클럽이나 룸살롱 등과 비슷한 비율로 이번 내사가 형평성에 따라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세 드러나면 고발조치 할 것”
K클럽 탈세혐의와 관련 조사를 하고있는 청주 세무서측은 “K클럽의 경우 올해는 부가세신고가 아직 되지 않은 관계로 작년 3달간의 카드대금을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며 “일반 룸살롱의 경우 모두 룸 손님이기 때문에 주대와 봉사료의 비율을보통 4:6정도로 신고하고 있는데 홀손님이 대부분인 나이트클럽의 경우 봉사료의 비율이 더 적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조사를 더 해봐야 겠지만 K나이트클럽의 경우 봉사료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문제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무조사가 하루 이틀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 달 이상 걸릴수도 있기때문에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혐의가 입증되면 ‘조세범처벌법’에따라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내사와 관련해 타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는 혹시 ‘탈세혐의 수사가 동종업소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경찰은 ‘서두르진 않겠지만 혐의점이 포착되면 타 업소에 대한 조사도 벌일 것’이란 입장이어서 이번 처리결과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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