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여든 넷.

밤새도록 큰 소리로 텔레비전을 켜 놓고 자는 이가 있어
그 소리가 새벽 명상을 하는 데
무척 거슬리다고 느끼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어놓고 살아야 하는 여름이면
어쩔 수없이 감수해야 하는 일은
비단 올해만의 일이 아닌데
한 동안 조용하여 웬 일인가 했더니 요즘 다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며 듣고 있다가
그 소리에 거슬려하며 풀벌레 소리를 놓치고 있었음을
문득 알아차립니다.

풀벌레들 재잘대는 소리와 그 텔레비전의 소리가
모두 그저 소리일 따름이라는 데까지 헤아림이 이르자
비로소 편안해지고,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을 그런다는 생각이
텔레비전의 소리보다 더 큰 것이었음을 알아차린 새벽,
이제는 거슬려 하는 것에서 조금 더 놓여났는가 싶은데
그래도 마음 흩지 말고 늘 지켜봐야지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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