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여든 둘.

어제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젊은 청년 둘이 찾아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저들에게 배울 것 무엇이 있는지를 찾았는데
그다지 찾지 못하여 결국은 내가 이야기를 주도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걸 듣고 그들에게 내가 말했습니다.
매우 실례되는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아무리 귀를 털고 들으려 해도 틀림없이 사람이 말하는 건 맞는데
꼭 녹음기를 틀어놓고 그걸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내 귀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그대들이 외고 있는 것을 읊고 있는 게 맞는지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끝내 그런 대답은 하지 못하기에
내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들에게서 내가 들은 말이 없다는 그것으로
이미 나는 그들 또한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었는데
그들이 돌아간 자리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어떤 이유로든 앞으로 나는
결코 사람을 가두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으니
전혀 얻은 것이 없는 자리는 아니었다는 생각으로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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