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600여명 학운위원 선거인단, 교원위원(전체 36%) 표결집이 변수
윤瓦돔선냅같㉯ 자진사퇴가 임박한 가운데 보궐선거를 향한 출마 예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교육감선거인단인 각급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이 21일자로 마무리되면서 출마 예상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수는 지난해 4월 통계치를 보면 4630명(초등학교 2493명, 중학교 1151명, 고등학교 919명, 특수학교 67명)으로 지난 99년 학운위원장 선거인단인 460명보다 10배가 늘어났다. 특히 일부 출마 예상자들은 자신의 연고자들을 학교운영위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군지역까지 인맥을 가동하는등 발벗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학운위원 4630명 가운데 학부모위원 45.8%(2124명) 교원위원 36.1%(1675명) 지역위원 17.9%(831명)를 차지하고 있으나 교원위원의 표결집력이 강할 것으로 점쳐져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교사단체인 전국교직원노조와 교원단체연합의 후보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교조충북지부의 경우 자체 후보추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대중적 인지도와 개혁적 이미지가 뚜렷한 도종환교사(진천 덕산중·시인)를 꼽고 있지만 본인은 극구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명되는 인물 가운데 진보적 개혁성향을 가진 후보자가 없어 전교조가 특정후보의 공개적인 지지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 지지후보가 낙선할 경우 조직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책연합이 가능한 후보를 비공식 지원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전남도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전남지부가 성공(?)을 거둔 방법이다. 공개적 후보전략이라는 대외명분 보다는 차선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론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충북도교원단체연합회는 현 회장인 김천호 전 청원교육장(현 가경초교장)이 보궐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사실상 김 전 교육장의 최대 지원세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초등 출신 후보와 중등 출신 후보간의 편가르기가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과거 관선때부터 한차례도 초등출신 교육감을 배출하지 못한 초등 교직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출마예상자 가운데는 김천호 전 교육장과 구봉수 전 교대학장을 초등 연고후보로 분류할 수 있다. 청주교대의 전신인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한 김 전교육장은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으로 10년간 재직해 초등교육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영세교육감 체제하에 요직을 고수한 ‘양지쪽 인물’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구 전학장은 청주교대 교수·학장으로 36년간을 재직하면서 배출한 제자 교사들에게 상당한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상당구 홍재형의원과 고교동기로 알려져 정치권의 지원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평생을 교수신분으로 대학내에 몸담아 일선 학교현장과 일선 교육행정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 유성종교육감, 정인영교육감, 김영세교육감이 청주상고 또는 청석학원 출신이었던 점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김영세교육감 주변의 측근인맥들이 특정후보를 내세워 ‘정권재창출’의 세결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金心’의 향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특정 학맥에 대한 위기의식이 경쟁 학교출신 후보진영에서 활발한 단일후보 옹립작업을 부채질할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청주고 출신의 이주원 전 교육국장과 이충원 교육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교육국장은 무애무덕한 인간관계로 인해 ‘적이 없는’ 교육관료로 알려져 있다. 김영세교육감의 ‘腹心’으로 지목된 측근참모로 알려져 적지않은 세결집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충원 교육위원은 99년 도교육감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한 전력과 함께 각종 교육장의 초빙강사로 활동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평이다. 하지만 교육감선거 당시 후원자였던 K씨와 사실상 결별한데다 선거이후 교육위원으로써 김영세교육감의 견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등교육과장, 단재교육원장등 요직을 거친 송대헌 전 청주교육장은 김천호 전 교육장, 이주원 전 교육국장과 함께 김영세교육감의 후광을 입은 ‘3인방’으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김교육감의 실정에 대해 적극적(?) 비판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선거에 총력에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사범·청주대를 졸업한 김태강 교장(61·주성중)도 출마준비를 시작했다. 도교육청 장학사, 청주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을 역임했다. 이밖에 김선용 전 교장, 권혁풍 전 교육위원 등의 이름도 출마예상자로 거명되고 있다. 99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허순혁 전 교장은 교육위원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봉 수 (65) 청주고·서울대 졸업, 한양대 교육학 박사, 충주고 교사, 청주교대 교수·총장
▲김 천 호 (60) 청주사범·청주대 졸업, 충남대 교육학 박사,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청원군 교육장, 충북교원단체연합회장
▲ 송 대 헌 (64) 대전고·공주사대 졸업, 충북대 교육대학원,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단재교육원 원장, 청주시 교육장
▲이 주 원 (63) 청주고·공주사대 졸업, 충북대 교육대학원, 상당고 교장,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도교육청 교육국장
▲ 이 충 원 (67) 청주고·서울대 졸업, 성균관대 교육학 박사, 충북대 사범대학장, 청주교대학장, 현 충북대 교수


보궐선거 일정 어떻게 되나
김교육감 사퇴시 60일내 선거,
6월 지방선거와 겹치면 곤란

현행 교육위원 및 교육감선거법에 따르면 현직 교육감 사퇴시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충북도선관위는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시기적으로 겹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법정 선거운동 기간이 17일간인 점을 감안하면 5월말 이전에 교육감 보궐선거를 끝마치는 것이 도선관위의 ‘희망사항’이다. 법정 선거운동기간이 11일간인 도교육감선거와 운동기간이 중첩될 경우 교육감선거가 지방선거의 정치적 바람에 휘말릴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도선관위 희망사항의 실현여부는 김영세교육감의 사퇴시점에 달려있는 셈이다. 김교육감이 3월말 이전에 공식사퇴하면 5월안에 모든 선거일정을 끝마칠 수 있다. 최근 ‘일반직 인사후 사퇴설’이 나돌아 곤혹을 치른 김교육감은 취재진에게 ‘사퇴전 일반직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소문을 진화시켰다. 김교육감의 이같은 언행에 비춰 3월말 이전 현직 사퇴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사퇴의사 발표이후 도교육청내의 행정공백 현상이 날로 심화돼 대행체제 전환을 통한 조직안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선거법상 교육감후보는 교육위원 선거구별로 1회에 한해 합동소견발표회를 갖도록 했다. 도내에서는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영동(제1선거구)과 음성 충주 괴산 진천 제천 단양(제2선거구)등 2개 선거구에서 합동소견발표회를 열 수 있지만 실질적인 선거인단 참여율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선거공보를 통한 후보소개 이외에는 선거인단과 1대 1 만남을 통한 명함돌리기 수준밖에 허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선거인단과 다수 도민의 후보정보 제공 측면에서 방송사의 TV토론회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3개 TV채널에서 일정을 조정해 후보자간 토론회나 패널 질의응답식 토론회를 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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