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특집1]산나물 캐고 물고기 잡으며 시골집에서 하룻밤
충북 16개 마을, 숙박비 ‘4인기준 3만원’ 저렴

어느 휴가를 택할 것인가? 차량이 꼬리를 무는 경부선 고속도로에서 한정 없이 기다리는 휴가와 호젓한 산길을 한가롭게 달리는 휴가 가운데…. 장날 저자거리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바닷가와 아이들의 물장구가 아니면 물꽃무늬를 깨뜨릴 것이 없는 개울 가운데…. 잠자리에 먹을거리에 짜증나는 바가지를 감수해야 하는 유명 관광지와 고향집 같은 토담골에 머물며 훈훈한 인정에 느꺼워하는 휴가 가운데….

후자 쪽에 마음이 쏠린다면 과감히 농촌으로 떠나면 된다. 부모는 고향의 추억 속에서 머물고, 아이들은 동화 속 세계와 조우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세대 공감도 이룰 수 있다.

▲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고향의 추억 속에 머물 수 있는 팜스테이가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추억거리가 가득하다. 사진(위)은 청원 연꽃마을에서의 연꽃차 시음. 사진제공=농협팜스테이

팜스테이(Farm stay)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체험과 마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문화·관광’이 결합된 농촌체험 관광상품이다. 팜스테이 사업은 농협이 지정하고 지원을 하는데, 30호 이상 농가가 집단 거주하는 자연마을 중에서 10호 이상이 사업 참여를 원하면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물론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연계 관광지가 있다면 유리하다.
이에 반해 음식점 위주, 민박 전업마을은 지정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지역 농협에서 추천을 하고 시군지부의 1차 현장 확인과 평가표 채점, 거쳐 지역본부의 출장 점검과 함께 마을 대표 면담까지 거치도록 돼있다. 최종 결정은 중앙본부에서 내린다.

따라서 농협이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충분히 검증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충북의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16곳이다. 이 가운데 우수마을 또는 표준마을로 지정된 7곳을 소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rmsta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숙박비는 4인 가족기준으로 3만원 정도이나 계절에 따라 다소 시세변동이 있을 수 있다.

단양 한드미마을(가곡면 어의곡2리)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마을답게 밤하늘에 수없이 빛나는 별들과 새밭계곡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산천어의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드미마을은 이러한 자연을 바탕으로 농촌체험관광이 매우 활성화 된 마을.
삼을 삶던 전통방식에서 유래한 삼굿구이체험, 동굴탐사, 반딧불이 등의 체험들이 다녀간 이들에게 긴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먹을거리는 산채비빔밥, 한드미 밥상이 있고 특산물은 송이버섯과 메주, 고로쇠 수액 등이 유명하다.
마을 대표: 정문찬 422-8416

보은 구병리마을(속리산면 구병리)
충북 알프스가 시작되는 구병산 자락에 위치한 농산촌마을이다. 노송 군락지 송림원이 마을의 기운을 지켜주듯 자리했고, 가을철이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운치 있는 마을이다.
구병리마을은 술 익는 마을로도 유명한 곳. 연중 마실 수 있는 송로주, 옥수수주 외에 솔방울술, 산사술, 칡술 등 다양한 농산물로 담근 술항아리에서 은은하게 번지는 술 익는 냄새가 정겹고 편안한 느낌의 마을 풍경을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메밀빈대떡과 메밀국수, 손두부, 염소전골 등이며, 특산물은 송로주와 취나물, 된장 등이다.
마을대표: 박희정 544-8183

음성 능안마을(생극면 방축리)
사계절 내내 즐거움이 떠나지 않는 마을이다. 봄이면 마을을 찾아 온 이들의 눈과 마음을 흔들어 놓는 화려한 배꽃의 향연이 있고, 여름이면 음성 고추의 매운 맛이 이열치열 더위를 잊게 한다. 여름철에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도예공방 체험, 가재잡기, 산속 여름밤 체험 등이 있다. 먹을거리는 도토리묵밥, 엄나무백숙, 산채정식 등이고 특산물은 방죽쌀, 흑미, 능안골 꿀배 등이다.
마을대표: 유태형 878-0043

영동 학산 모리마을(학산면 지내리)
일교차, 강수량 등 맛있는 포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금강 상류에 위치해 물놀이와 민물고기 관찰 등이 가능하며 맛좋은 농산물을 이용해 재미있는 농촌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포도 따기, 포도주 담그기, 전통떡 만들기 등 각종 체험거리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농산물판매와 함께 체험 참가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마을이다. 먹을거리는 손두부, 토종닭, 흑염소 등이고 특산물은 포도, 포도즙, 포도주 등이다.
마을대표: 한병식 743-8852

제천 산야초마을(수산면 하천리)
그림처럼 펼쳐진 청풍호반이 그윽함을 자아내는 곳이다. 청풍명월의 고장답게 마을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산야초마을은 이름 그대로 약초로 유명한 마을이다. 산과 들에 자생하고 있는 이름도 모양도 생소한 다양한 종류의 약초를 구경해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한 농촌체험 또한 흥미롭다. 먹을거리는 약초술, 백야초술, 산채비빔밥 등이고 특산물은 황기, 산나물, 더덕 등이다.
마을대표: 이정관 651-2821

청원 연꽃마을(강내면 궁현2리)
연꽃을 이용한 음식과 체험이 활성화된 마을이다. 여름철 연꽃 축제 때면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연꽃이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연꽃 관련 음식들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연잎밥은 별미 중 별미다. 뗏목타기, 송어잡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먹을거리는 연잎밥, 장아찌, 연칼국수 등이고 특산물은 토종꿀, 연잎, 연꽃차 등이다.
마을대표: 이상선 231-3307

괴산 사담마을(청천면 사담리)
화양계곡과 가깝고 천년고찰 공림사가 인접해 있어 물놀이와 함께 역사기행이 가능하다. 괴산 사담마을은 옥수수 수확 철이면 구수한 옥수수 삶는 냄새가 마을을 찾는 체험객의 코끝을 간질인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면서도 찰진 사담마을의 옥수수 맛은 맛본 이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만하다.
먹을거리는 칡칼국수, 민물매운탕 등이고 특산물은 밤고구마, 대학찰옥수수, 느타리, 표고버섯 등이다.
마을대표: 염규영 833-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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