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예순 여덟.

그것이 일이 되었건, 제도나 관습이건,
또는 사람의 생각의 틀이나 관계, 또는 생명이건
깨진다는 것은 적지 않은 아픔이고 혼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깨어짐을 두려워하고
그런 일이 자기한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런다고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게 아니니
이래저래 삶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하여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니
깨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싹틀 수 없음,
이미 성서 요한복음에서
'한 알의 밀이 떨어져 깨어져야만
수많은 밀을 맺을 수 있는 새싹이 나온다'고 했고
헤르만 헷세도 그의 소설 '데미안'을 통해서
깨지는 것이 새 세계가 열리는 일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말하고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깨어짐을 무조건 피하려고 할 일이 아니라
부득이 그래야 한다면
다시 틔울 싹을 준비하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
그것이 참으로 강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아침,

오늘도 무엇인가 무수한 것들이 깨지고,
그 자리에서 또한 그만한 새싹들이 돋는 하루일 것임을 헤아리니
깨어짐도 태어남도 축하할 일임을 알아차립니다.
그것이 설령 내게 닥치는 것이라 하더라도...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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