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바로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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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바로서야 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8.07.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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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영 동주초등학교 아버지회 부회장

요즘 때 이르게 찾아온 불볕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 전국 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열사병에 걸려 노인들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

하기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열기를 참기가 힘든데 연약한 노인들과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통 그 이상일 것이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우리나라 경제수준이 선진국의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육 현실은 너무도 열악하기만 하다. 개교한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신설 학교인데도 교실에 변변한 에어컨 시설도 없이 선풍기 몇 대로 아이들 삼사십 명의 더위를 쫓아내기는 그야말로 역부족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학습능률을 기대하는 것은 어른들의 욕심이다. 무상교육이라고는 하지만 요즘같이 가정경제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아이들 급식비와 현장 학습비,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비 등이 그렇다.

최근 나에게는 소일거리가 하나 생겼다. 초등학교 5, 6학년에 재학 중인 두 아들 녀석이 학원에서 끝날 시간이면 배웅을 나간다. 혹자는 부모가 학원까지 극성스럽게 따라다닌다고 뭐라 하겠지만 자녀들이 불량 청소년들을 만나 돈을 빼앗기고 여기에다 얻어맞고 가방까지 던지고 가까스 집으로 도망쳐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학원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학원에서 나오면 두 아이의 가방을 받아 어깨에 걸쳐 멘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원에 다녀야 하는 아이들이 어떤 때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버지의 존재감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이제는 여기서도 조그만 행복을 찾는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빨리 방학을 했으면 좋겠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아이들 방학은 그리 반가운 일도 아니다. 우선 자기네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점심식사가 가장 큰 걱정이다. 덩치만 컸지 라면 하나 제대로 끓여먹지 못하고 생 라면 깨물어 먹고 냉장고를 여기저기 뒤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또 방학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원에서는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특강을 시키라고 수시로 연락이 온다. 매달 보내는 학원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운데 그 것의 두 배나 되는 특강비를 내고 학원에 보내라니 어떤 때는 씁쓸한 웃음에 기가 차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눈치가 있어서인지 미리부터 방학 동안에 특강은 안한다고 선수를 친다. 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도 그 몇 배의 돈을 들여 학원을 따로 보내야만 하는 지 지금의 이해 못할 교육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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