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예순 여섯.

어제는 어떤 일 끝에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그 품에 몸 부려 편히 안겨
내 나약함을 마음껏 드러내도 좋을 자리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평생 모성애에 목말랐던 정채봉 선생이
운주사 와불 사이에 누워 '엄마' 하고 말을 해 놓고는
눈물 펑펑 쏟았다는 일이 잇따라 떠올랐는데

굳이 '어머니'를 부르지 않아도 좋으니
이 세상 누구라도 그렇게
마음놓고 몸 부려 편하게 기대거나 누워
자기의 나약함을 마음껏 드러내놓을 자리 하나 갖는 것,
필요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안식'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비로소 알아차렸습니다.

그런 자리 하나 마련해야지 하며
깊지 않은 잠에서 깨어
다시 시작되는 하루의 첫머리를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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