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예순 넷.

길들여 올라타고 먼 길을 쉽게 갈 수 있는 짐승이 있는가 하면
힘은 그만큼 되지만 결코 그래서는 안 될 짐승도 있습니다.
길들이지 않은 말을 타고 오래 버티는 로데오라는 경기가 있는데
이게 이만저만 위험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건
비단 나 하나만은 아닐 것입니다.

인생은 결코 로데오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자주 있는데
어디서나 눈에 띄는 것으로
탈 수 없는, 결코 올라타서는 안 될 것을 타고
그 먼 길을 가겠다고 길을 나서려는 무모함,
때로 노련한 솜씨로 얼마 동안 제법 잘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뻔한 것,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타야 할 것이 보이면
내가 그것을 다룰 수 있는지를 먼저 헤아려 볼 일,
특히 돈이라고 하는 마성과 독성을 갖추고 날뛰는 무서운 현실에서
그걸 삶의 중심에 두고 살겠다고 하는 일은
로데오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생각,
이놈을 길들일 수 없다면 가난이 훨씬 더 안전한 길일 터인데,
길들일 줄도 모르고, 탈 줄도 모르면서도
그저 많이 갖겠다고 하는 것이 어찌 위험하지 않겠느냐 그 말입니다.

적은 돈은 별 힘이 없으니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큰 돈은 힘도 덩치도 어마어마하고
그 뛰는 방향도 럭비공보다도 더 불확실하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저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돈으로 만족하면서
아기자기한 삶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일이 많은 돈을 갖는 것보다 더 쉬운 일,
요즘 늘어난 방송에서 툭하면 나오는 대출광고를 보면서
길들이지 않은 무서운 짐승을 마구 빌려주겠다고 하는 소리로 듣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거기 휩쓸리는지를 생각하면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가꾸기,
그리고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이 두 가지야말로 자기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데 절실하게 필요한 공부거리,
굳이 돈뿐 아니라, 여러 삶의 도구가 다 마찬가지일 터인데
만족할 줄 알면 부끄러움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멈출 자리를 안다면 위태한 자리에 놓이지 않을 것이라는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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