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예순 셋.

며칠 전에는 어딜 갔다가
색소가 든 것처럼 노란 음료를 대접받았습니다.
이게 뭐냐고 묻자 '루이보스'라는 차라고 하면서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에 사는 침엽수로부터 얻는 거라고
설명을 해 줍니다.

마셔보니 깔끔한 게 입에 맞았는데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내가 이걸 마시는데
이 먼 데까지 차가 오려면
나무가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입에서 개운한 루이보스,
그러나 현대의 너무 엄청나서 무서운 삶꼴에 걸려
한참 소화가 필요한 차였는데
비 갠 오늘 아침 하늘이 그 차의 맛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덜 소화된 것을 되새김질하는 중,
오늘은 마저 소화를 다 시킬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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