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곡2동 이호남씨, 수급장애인 갈취 밝혀내

청주 수곡2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가 왕성한 상담활동으로 7년간 노예생활이나 다름없는 삶을 산 한 지적장애인을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줘 귀감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사 이호남씨(7급). 그는 한달 전쯤 평소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기초생활 수급비까지 받고 있는 지적장애인 박모씨(55·지적장애 3급)가 평소 수입에 비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동사무소로 불러 상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박 씨로부터 "고향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수급통장도 빼앗고 막노동을 해 벌어오는 돈까지 받아 챙긴뒤 겨우 담뱃값만 주고 있다"는 황당한 말을 전해 들었다. 이후 몇 차례 박씨와 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동향인이 내연녀까지 불러들여 안방을 차지하면서 박씨를 문칸방으로 내몬 사실을 알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경찰은 계좌추적 등 한달여 간의 수사끝에 장애인 박씨의 동향인인 문모씨(62)가 지난 2001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7년여 동안 6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11일 구속했다. 

한 사회복지 공무원의 성실한 상담활동이 무려 7년여 동안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산 장애인을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사실 장애인 박 씨는 정부가 마련해 준 영구임대 아파트를 동향인에게 눈 뜨고 빼앗긴 꼴이었다. 동향인으로 마치 장애인을 돌보는 천사처럼 주변을 속여온 문씨는 결국 한 사회복지사의 성실함에 덜미가 잡혀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됐다.

사회복지사 이 씨는 지난해 7월 청주시청 사회과에 근무를 하다 기초생활 수급자가 가장 많이 산다는 수곡2동 사무소로 발령을 받았다. 불과 1년 사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의 욕구조사를 통해 각종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파수꾼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사 이호남씨는 "당연히 해야될 업무에 불과했다"며 "지역민들의 욕구조사를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이상 억울한 수급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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