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 입주한 (주)엔넷소프트가 약진하고 있다.
엔넷소프트는 2000년 3월 구조시스템공학을 전공하던 조욱희 씨가 같은 학과 후배들과 함께 만든 인터넷 솔루션 개발·판매 업체.
얼핏 생각하면 전공과 무관한 사람들이 모여 인터넷 솔루션 개발을 한다기에 그 능력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엔넷소프트의 ‘휴먼웨어’들은 최고를 자랑한다.
그동안의 성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에는 전자결재 시스템 솔루션,쇼핑 몰 솔루션등을 개발했고 2001년에는 MRP(생산관리시스템) 솔루션, 그룹웨어 솔루션, 커뮤니티 솔루션, 인터넷 메신저 솔루션, PIMS(개인정보관리시스템)솔루션, 인스턴트 메신저 등을 개발하여 판매해 왔다.
이는 ‘다음’이나 ‘야후’같은 대형 포탈사이트(홈페이지를 찾기위해 거쳐야 하는 통로가 되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물론 기업에서 필요한 그룹웨어, ERP등을 제공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엔넷소프트의 이러한 기술력은 자체기술만을 고집하며 설립당시부터 착실히 쌓아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IT업체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의 3박자가 잘 갖추어져야 확보되는데 그중에 ‘휴먼웨어’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다.
엔넷소프트의‘휴먼웨어’들은 향후 XML(확장형 마크업 랭귀지)을 기반 축으로 한 닷넷 기술을 이용한 솔루션을 개발하여 윈도NT 서버, 유닉스서버, 리눅스서버 등에 별도의 작업없이 정보교환이 가능한 웹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기술력도 더욱 기대되고 있다.

굴뚝과 벤처가 만날 때

IMF 직후 승승장구하던 벤처기업들이 가시화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 줄줄이 도산했다. 하지만 제품을 판매하는 굴뚝벤처들은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기업 경영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같이 운영해야지 어느 하나 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몇몇 오프라인 업체들이 엔넷소프트와 제휴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육아업체 ‘케어베이비’는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도입하여 서울중심의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서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엔넷소프트가 ‘케어베이비’의 온라인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분의 50%를 확보할 정도로 그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케어베이비’측에서는 전국으로의 지사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엔넷소프트 측에서는 솔루션 판매 이외에 수익성 모델을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도내에서는 청주백화점이 엔넷소프트의 기술을 이용해 2000년도에 쇼핑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는 중부권 인터넷 쇼핑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업체간의 공생관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엔넷소프트는 변화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엔넷소프트는 웹사이트에 필요한 거의 모든 솔루션을 개발한 상태에서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엔넷소프트의 주된 사업은 ‘케어베이비’ 처럼 웹사이트의 운영관리, 웹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인터넷 솔루션 개발, ERP나 MRP등의 경영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도내 웹기반 솔루션 개발 업체가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엔넷소프트의 이러한 상품들은 오프라인업체들의 온라인과의 결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까지 엔넷소프트의 매출액은 2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그 5배에 달하는 10억원 정도로 올려잡을 정도로 올해의 사업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생산비 부담이 없는 엔넷소프트로서는 경제적 이윤이 일반제조업체에 비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휴먼웨어’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 자부심이 더 크다.
이러한 성과는 주력산업인 솔루션 개발에서 벗어나 수익을 현실화 시킬수 있는 마케팅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웹사이트 구축을 원하는 오프라인 업체들의 증가와 웹사이트 운영에도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엔넷소프트의 솔루션을 필요로 하게 된것도 한 요인이다.
엔넷소프트 측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다”며 자신들의 소리없는 성과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또한 “도내 보다는 수도권에 더 알려져 있다. 이제는 지역기반의 사업을 시작할 때” 라며 도내에 인터넷 솔루션 공급의 의지를 밝혔다. /곽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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