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빈회천지 야외포장마차’

한여름 밤, 조개를 굽다.

조개구이점은 3년전만 해도 여름철 최고인기 메뉴였다. 조개구이집이 앞다투어 늘어났고, 동네마다 구수한 해산물들이 연탄불에 노릇노릇 익어 갔다. 사실 여름철에 해산물은 적절한 궁합이 아니다. 상하기 쉽고, 운 나쁘면 괜한 식중독에 걸려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개구이점은 이러한 기우(杞憂)를 날려버릴 묘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굽는 조개구이 맛도 별미중의 별미다.
분평동 귀빈 회천지는 지난달부터 주차장 여유공간을 활용하여 파라솔을 설치하고, 야외조개구이 전문점 문을 열었다. 주 메뉴는 조개를 비롯한 해산물, 그리고 목살구이다.

오픈시간이 저녁 6시부터 새벽 3시까지이니 넉넉한 저녁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손님들에겐 제격이다. 조개구이 모듬은(大 2만 5000원, 小 2만원) 키조개, 고동, 모시조개, 비단조개, 홍조개, 운피, 대합, 가리비, 소라가 나오고 특히 참소라가 보통 3∼4개 나온다. 참소라는 맛도 좋고 희귀하여 값이 비싸나 서비스차원에서 후하게 내놓는다고 강조했다. 

또 총량이 보통 3kg를 넘으니 4인가족 외식메뉴로도 손색없다. 그리고 해산물은 현지에서 날마다 구입하고 있고, 목살또한 하루이상 지난 것은 취급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니 맛의 신선도는 안심해도 된다.

네모난 불판에 조개를 올려놓으면 바다꽃이 피듯 하나둘씩 입이 벌어진다. 불판은 자동차휠을 개조하여 만들었고, 조개구이에는 번개탄을, 목살은 숯으로 구워 제맛을 낸다. 하얀 목장갑을 한손에 끼고 망치로 톡톡치면 잘 익은 뽀얀 속살이 나온다. 조개살은 바다맛이 물씬 풍겨난다. 단백한 맛이 좋다. 고단백질이 잘근잘근 씹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다슬기, 번데기, 은행, 계란탕이 날마다 서비스메뉴로 한가지씩 나온다. “여름철에 횟집이 비수기라서 시작했는데, 이해타산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 된 것이 더 좋네요.” 귀빈회천지 홍석제(36)사장은 일주일에 2번이상 오는 매니아들도 있다고 자랑했다. 조개구이와 소주한잔에 소박하지만 정감있는 이야기들을 나눠보자.

위치: 분평동 4거리 SK 갑진 주유소 뒤
문의: 286-9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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