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입주자 “그래도 높다” 여진 남아
말 그대로 고육지책을 다 쓴 끝에 분평동 주공 6단지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결정됐다.
최근 대한주택공사 충북지사는 지난 97년 미분양 세대를 전세로 전환했던 분평동 주공 6단지 730여호에 대해 시세를 기준으로 층별로 분양가를 차별화해 확정했다. 주공이 확정한 분양가격은 32평형의 경우 1층과 15층은 9350만원, 2층-14층은 9600만원이다. 또 33평형은 1층과 20층은 9450만원, 2층-19층은 9700만원이다.
주공 충북지사 관계자는 “시세 등을 고려해 맨 아래층과 위층은 당초 분양가보다 70만-100만원을 인하했고 나머지 층은 60만-70만원 사이에서 인상했다”며 “최근 주택경기호조와 전세물량 부족으로 6단지 분양을 희망하는 수요자가 늘고있어 분양은 순조로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공측은 현재 전세입주자 중 70%이상이 분양전환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 전세입주자 사이에서는 주공이 최근 확정한 분양가에 대해 “너무 높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여전히 미진은 남아 있는 상태다. 분평 주공 6단지는 IMF 문턱에 들어서던 시점인 97년 10월 분양에 들어가는 바람에 총 1120호중 385호만이 분양될 정도로 혹독한 경기 한파를 겪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주공은 700호가 넘는 미분양 아파트가 양산되자 관리의 어려움과 난방손실 등을 막기위해 궁여지책으로 전세분양을 하면서 ‘자충수’를 두기 시작했다. 당초 일반분양 아파트로 건설했으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일반 및 전세로 분양형태를 이원화하는 바람에 입주 주민간 갈등을 야기하고 “사기분양을 했다”는 예상치 못한 비난과 집단민원에 내내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주공은 전세분양 아파트의 일반분양 전환을 계기로 6단지 건물 곳곳에 내걸려 있는 ‘사기분양’ 현수막을 주민들이 자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지난 2-3년간 일반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현수막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아 온 만큼 주공으로선 한시바삐 빼버려야 할 ‘앓던 이’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일견 불가피했던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주공의 처지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