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적십자 응급처치 경연대회

불시에 발생한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실력을 겨루는 경연대회가 열려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일 대한적십자봉사회 제천지구협의회(회장 박영기)는 ‘청소년적십자(RCY) 북부지구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날 경연대회에는 제천, 단양지역의 초ㆍ중ㆍ고교 22개교 35개팀 200여명이 경연을 펼쳤으며 응급처치강사 30여명이 경연을 평가했다.

경연부문을 살펴보면 필기시험을 치르고 실기에 들어가 ▲상처 ▲골절 ▲구조호흡(초등생 제외) ▲비교경연(여러팀이 동일한 과제 수행)을 겨루었다. 5인이 팀을 구성해 ▲주처치 ▲부처치 ▲보고 ▲보조 ▲환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환자에 대한 조치를 전문강사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가상상황을 부여받은 팀원들 중 보고의 임무를 맡은 학생은 가장 먼저 119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현재의 상황과 환자의 상태를 보고한다. 구조대는 처치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으며, 긴급히 응급차를 출동시킨다.

응급차가 도착하기 전 주ㆍ부처치는 삼각건과 부목 또는 주변의 자연지물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보조와 보고는 주위에 환자가 있음을 알리며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또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면 기록카드에 기록한다.

한 고등학생은 10여분 정도 구조호흡을 실시했으나 끝내 소생시키지 못했다. 아쉬운 표정과 함께 이마와 얼굴에는 땀이 맺혔다.

홍은표(봉양초ㆍ6년)군은 “응급처치 연습때문에 PC방도 못갔다”며 “친구들이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도움 줄 수 있겠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군은 2주동안 하루에 2-3시간을 꾸준히 연습했으며 오늘이 첫 경연대회 참가이지만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학생들의 경연모습을 지켜보던 한 학부모는 “작은 손으로 붕대와 부목을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 강사는 “어린시절부터 응급처치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할 능력과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운전면허 등 많은 부분에 응급처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의무화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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