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1년간 독서칼럼을 연재했던 소설가 송경아씨가 자신의 글을 윤색한데 대한 항의로 연재를 중단키로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16일자 북섹션면에 송씨의 칼럼 ‘선악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 위험’이란 글을 게재했는데 결론부분이 크게 뒤바뀐 것. 송씨는 부시 미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에 대해 ‘미국이 전세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시대착오적인 선악의 수사법을 하루빨리 거두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고 글을 끝맺었으나 정작 지면에 실린 글에는 ‘전세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고 국가간의 대결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로 바뀌었다. 이에대해 송씨는 ‘미국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북한을 비판하는 글로 완전히 왜곡됐다. 정치적 지향을 떠나 한명의 글쟁이로서 글의 논지가 왜곡당하지 않는 최소요건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 글을 실을 이유가 없다’며 연재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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