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 감찰조사 착수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던 50대가 경찰서 건물 옆 잔디밭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강압수사 등 문제점이 없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적장애인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던 천 모(50)씨가 음독,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 16일 지적장애 3급인 22살 Q씨의 집에서 Q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22일 오후 4시쯤 흥덕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휴식을 취하던 중 6시45분쯤 경찰서 본관 옆 잔디밭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직후 곧바로 경찰관이 음독한 천 모(50)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폐쇄회로 화면을 판독하는 등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천씨가 병원으로 옮겨지며 간호사에게 건네준 볼펜으로 적은 6줄짜리 ‘억울하다. 경찰이 죄인 취급하며 몰고 간다’는 등의 글이 적힌 메모지를 입수해 이 글을 쓰게 된 경위와 시점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나간 뒤 15분여 만에 음독했고, 경찰서 건물 옆 팔각정에서 제초제를 담은 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조사를 받기 전 미리 제초제를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감찰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폐쇄회로 판독에서도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강압수사는 드러나지 않았다”며 “천씨가 장애가 있는 친구의 딸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해 주변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를 비관해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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