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서른 셋.

아직은 어린 티도 덜 벗은 젊은 사람이
자기는 주로 남의 말을 들어주는 편이라고 말하는 걸 봅니다.

이따금 하는 말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나이 무렵의 나를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내키는 대로 살았고
그러기에도 너무 바빴으며
말은 주로 내가 해야 된다고
듣지도 않으려는 이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듣게 할까 하고
갖은 시도들을 하던 일들이 떠올라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뒤늦게나마 가만히 지켜보는 일을 연습할 줄 알게 되어
그래도 위로가 되는데
내게 무엇이 오더라도 그렇게 지켜봐야지 하며
마음을 여미는 좋은 한 때를 가진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