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미 / 서원고 2년

현재 청주 서원고등학교에서 제직하고 있는 최은자 교사(36)는 10년 동안 역도로 이름을 떨친 국가 대표 선수였다. "세상에 극복 못할 일은 없다"는 좌우명에 맞게 하루에 2만 킬로그램이 넘는 무게를 들어올리며 여자로서 힘든 역도 선수 생활을 이겨냈다.

선수시절 국내 대회를 휩쓰는 엘리트 였고, 제9회 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 7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휴일에도 제대로 쉰적이 없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나도 붕대하나로 견뎠다.

과도한 근육 사용으로 매일매일 근육통에 시달려도 하루 7시간이 넘는 맹연습을 감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다른 여자들이 거울 한번 더 보고 외모에 신경쓸 때 그녀는 바벨 한번 더 잡으며 마음을 바로 잡았다.

1998년 동계훈련 중 당한 허리와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 는 의지 하나로 그해 열린 전국체육대회와 세계여자역도선수권 대회를 마지막으로 1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운동을 하면서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현재 체육 교사가 되었다. 목표를 갖고 인내력을 갖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은자 교사
경쟁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후 자신감이 충만될때 보람을 느꼈던 선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체육시간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최선을 다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낀다.

"요즘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하는 지식공부에만 충실하다 보니 체육을 하므로써 타인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법을 배우는 인성 교육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웰빙과 건강이 중요시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움직임이 없는 삶은 죽은 삶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체육시간 아이들이 웃으며 소리 지르고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을 볼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더 많이 체육을 좋아하게 하고, 직접 움직이면서 힘든 역경에도 부딪히고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한다.

선수시절 힘들고 지칠때 마다 그녀 곁을 지켜줬던 선생님들 처럼 자신도 그런 선생님이 되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제심판으로서 또 다시 '최은자'라는 그 명성을 펼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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