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서른.

자전거가 생겼습니다.

살림살이가 늘어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내게
무엇이 생긴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그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 때에는
갖지 않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며 살았는데

얼마 전에 누가 자전거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만 받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제 생각이 바뀌어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젊었을 때는
자전거만 타면 고장을 내곤 하던 일이 떠올랐는데
내 힘과 자전거의 힘을 조화시킬 줄 모르고
그저 힘이 있다고 마구 밟아대는 동안
자전거에는 무리가 생기고
그래서 못쓰게 만들던 일을 되짚으면서
이제 자전거를 무리시키지 않고
오래 오래 타 볼 생각으로 받아가지고 온 겁니다.

조금 짐이 되기는 하지만
그게 공부가 되는 일이라면 괜찮겠다 싶어
받아가지고 오는 길,
뜨거운 길에 자전거를 타는 맛도
제법 쏠쏠했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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