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특정 계층이 즐기는 귀족적 문화로 재미가 덜하고 지루하다는 쪽에 고착돼 있다. 이 때문에 대중 속에 깊이 자리한 대중 음악 속에서 클래식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좁혀 주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충북여성합창단’이다. 충북여성합창단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 목적이 다른 이익집단과 구별되기 때문이다.

충북여성합창단(회장 진순자)은 1999년 창단하여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총인원만 해도 270여명이고 보통 한 무대에서 60여명이 공연을 하게 된다. 가곡이나 클래식이 주가 되는 무대에는 합창단과 성악가 대중가수들도 출연한다. 합창단원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주부나 미혼 여성들로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마음을 같이한 이들은 매주 월요일 10시 30분에서 12시까지 일산웨딩홀에서 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일산웨딩홀 측은 장소를 5년째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합창단원의 취지를 살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장 진순자씨는 “5년씩이나 장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합창단에서는 고마움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아마추어급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일선에서는 ‘프로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창단 동기에 대해 진순자씨는 “클래식을 접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열린 음악회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창단은 각 시ㆍ군을 찾아 순회 공연을 하고 있는데, 청주시 각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중창단과 공연도 함께 하며 그 활동 영역을 넓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국립 오케스트라와 자매 결연, 성무관에서 협연을 하는 등 해외 교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2일 김수녕 양궁장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시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가 열린다. 합창단을 중심으로 소프라노 송향금, 바리톤 김진성 등이 출연하고 흥을 돋우는 대중가수 최진출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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