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부 묵비권 행사로 검찰조사 ‘애로’

지난 7일부터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는 꽃동네 오웅진신부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검찰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지청장 김규헌)은 부동산 투기, 후원금 및 국고횡령, 농지법 위반, 태극광산 개발저지 과정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신부 변호인측은 “검찰이 횡령, 부동산투기 혐의 등 사건의 본질부터 수사해야 한다. 오신부에게 본질이 아닌 잔가지식 수사에는 협조하지 말 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지역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농지법위반이나 업무방해같은 근거자료가 확실한 부분부터 손을 대 우선적으로 신병확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주지청은 오신부 조사를 위해 민원실 2층 대회의실에 특별조사실을 마련, 변호인들이 반발하는등 출두 첫날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첫날 조사가 끝난 밤 10시께 검찰은 오신부, 변호사들과 면담을 갖고 묵비권 행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뇨병 환자인 오신부는 조사 도중에도 꽃동네 관계자로부터 인슐린 처방을 받고 있다. 또한 환자용 식단이 필요해 청사 외부 모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 검찰수사진은 오마이뉴스 취재진에게 “오신부가 꽃동네 설립연도, 시설개요 등 기본적인 질문 조차도 답변을 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진술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묵비권 행사가 결코 당사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측은 “검찰이 10개월이라는 장기간동안 특정시설과 특정인을 겨냥해 수사해왔다. 그럼에도 준비안된 수사, 준비안된 소환을 하는 것은 공권력을 빙자한 폭거다. 오웅진미스테리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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