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충북뉴스 전하는 방송 3사 앵커들

우리는 매일 뉴스를 듣고 본다. 아침 6시 뉴스를 보며 눈을 뜨고 밤 12시 마감뉴스를 보며 잠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이야기부터 먼 타국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채집할 수 있다.
뉴스는 늘 생방송이다. 시간성 속보성 시의성이 요건이며 이에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의 몫도 크다. 뉴스공급자와 시청자 그 사이에 앵커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TV방송사들도 보통 하루에 4~5번 뉴스를 제작, 방영한다. 그 가운데 9시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방송 3사의 앵커들이 있다. 대략 10여분을 진행하지만 이들은 하루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꼼꼼히 챙긴다. ‘뉴스의 꽃’이라 불리며 언제나 같은 시간 지역소식을 알리는 앵커들. 화면에서 익숙한 그들을 이제 지면으로 만나보자.

MBC 뉴스데스크 김기수·박경원 앵커

'보는 사람들이 편안한 뉴스’

김기수(45)·박경원(27) 앵커가 진행하는 MBC 뉴스테스크 충북뉴스는 9시 28분부터 42분까지 정확히 14분 동안 방송된다. 올해로 입사 19년차인 김기수 부장은 직함 또한 뉴스데스크로 동일하다. 라디오 뉴스부터 텔레비전 뉴스까지 편집인(데스크)를 맡고 있기 때문.
기자출신인 김씨는 “뉴스편집인이기 때문에 뉴스를 파악하고 전달하는데 장점이 있다. 여유있는 뉴스, 편안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전 사전준비가 철저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블 앵커인 박씨는 토요일 오전 8시 방송되는 ‘출동 6mm’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차분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소유하고 있다. 올해로 입사 3년차인 박씨는 “학창시절부터 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맡았다. 좋아서 시작된 일이 이렇게 업으로 삼게 될 줄 몰랐다. 대학 졸업후 서울 MBC아카데미에서 6개월 수료하고 바로 입사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아나운서는 드러나는 직업이다. 이 일을 좋아서 뛰어드는 것보단 소질을 철저히 테스트 해보고 도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작년부터 호흡을 맞춘 두 앵커는 “뉴스 편집권이 독립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리드멘트를 같이 상의하고 수정한다. 더블 진행이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소식을 알린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편안한 진행을 우선시 한다”고 강조했다.

CJB종합뉴스 김종기·이윤영 앵커

‘누구보다 지역을 사랑한다’

김종기(35)·이윤영(32) 아나운서는 8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방영되는  CJB종합뉴스의 더블앵커다. 97년도 CJB 청주방송 창사동기이자 입사동기인 이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쇼프로그램에 자주 초청돼 이미 유명인사다.
입사이후 줄곧 뉴스를 맡고 있는 김씨는 그 외에 ‘라디오뉴스’, ‘일요초대석’, ‘네크워크 현장 ‘고향이 보인다’’를 현재 진행하고 있고, 이씨는 ‘클릭하이틴세상’, ‘CJB저녁뉴스’를 맡고 있다. 둘이 더블 앵커로 호흡을 맞춘지도 2년반이 훌쩍 넘었다.

이들은 모두 고향이 서울이지만 청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씨는 현대에서 근무를 하다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 아나운서에 도전했고, 부산 PSB방송을 거쳐 CJB청주방송에 입사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지역현안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뉴스를 전달함에 있어 전문적인 언어, 앵커멘트에 특히 신경을 쓴다. 앵커의 자질은 편집된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뿐만아니라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학시절부터 SBS서울방송에서 리포터를 하며 방송을 접한 이씨는 서울 MBC아카데미를 졸업하고 CJB청주방송에 입사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화려한 직업이라는 포장된 인식보다 사생활이 제약받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모습으로 화면에서 만나는 것이 이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했다. “자기 콘트롤이 가장 중요하다. 아나운서는 아픈것도 죄” 라는 이들은 올해 휴가일정도 여의치 않아보였다. 또한 “CJB뉴스는 ‘빠른뉴스’를 추구한다. 신속함과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뉴스의 뚜렷한 칼라”라고 입을 모았다.

KBS 충북뉴스 유용 앵커

‘뉴스의 진실성에 대해 고민한다’

유용 앵커는 정치부 기자로 더 유명하다. 87년 KBS 청주 방송총국에 입사하여 정치파트를 맡아 현장을 누볐으나, 지난 2001년부터 취재부장을 역임하며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 4월  KBS 충북뉴스 (방영시간 9시 35분부터 10시 45분까지)앵커로 방송에 복귀했다.

“네트워크 프로그램 MC를 간헐적으로 맡긴 했으나 이렇게 프로 앵커 데뷔는 처음이다. 취재부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의 방향과 흐름을 정확히 꿰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기자들이 취재한 뉴스의 본질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과 또한 10분뉴스에 적절한 논평의 가치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공부중이라며 겸손을 표하는 그는 “기자가 취재한 사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 앵커의 몫이자 또한 뉴스의 진실성”이라고 정의내렸다.
앵커를 맡은 후 스스로 분장도 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는 유씨는 “방송밥을 먹은지도 올해로 16년차다. 데드라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지만 이 일을 즐긴다. 공공의 이익을 주기 위한 직업으로 기자를 선택했고, 그 결정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뉴스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취재부장인 그는 “KBS뉴스는 심층취재를 요한다. 스트레이트성 보도보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을 유도하고 있다. 심층뉴스가 많아지는 반면 생활뉴스가 적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원인부터 과정, 대안까지 꼼꼼히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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