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섯온 스물 하나.
단오, 하면 얼른 떠오르는
그네타기, 씨름, 창포물에 머리 감기, 부채 선물 주고받기,
그리고 단오 지나면 산나물 뜯기는 그만 두었던 일까지,
이제는 거의 사그라진 풍속들이
우리 겨레의 결 고운 삶의 갈피를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올해의 단오를 준비하며
며칠 전에 부채를 좀 마련하였고,
마침 내 가까이 그림 그리는 이들이 서넛 있어
그림 그릴 준비를 해 오라고 하였고,
잘 못 쓰나마 나도 붓과 먹을 가지고 갈 터인데
청천에서 작은 마당을 펼쳐볼 참입니다.
어제 머리를 깎으면서 또 다른 단오맞이를 혼자 즐겼고,
오늘 아침에는 和侍之德이라는 말이 머리에서 맴돌았는데
여름이 겨울의 씨앗이니
물리치려 할 일이 아니라
어우러져 모셔들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하여 이 말을 올 여름 내 화두로 받기로 하며
열리는 단오절 아침을 맞이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