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철이다. 6·1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고 뒤이어 12월이면 대선이 이어져 이미 대선 예비선거가 치러짐으로써 조기에 선거 과열도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는 언론이 앞장선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국민의 올바른 선택권을 위한 정보전달과 그릇된 선거 감시 등 긍정적 입장에서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지역 언론의 선거 보도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들떠보여 자칫 선거판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갖게 한다.
지방선거에 있어 아직 후보자가 구체화되지 않아 생긴 문제일 수도 있지만 각종 ‘說‘이 난무한다. 이는 그래도 정보 접근의 한계에 의한 불가피성, 그리고 보도를 통한 공론화와 필터링 효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봐줄 수 있지만 문제는 작위적 첨삭과 자칫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것은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시종 충주시장이 어느 날 갑자기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로 띄워졌던 것이나 나기정 청주시장이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보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시종 시장도 도지사 후보로 얼마든지 거론될 수 있다. 그런데 곧 그것은 한나라당이 이원종 도지사의 한나라당 입당을 압박하기 위해 만들어낸 작위적 카드였음이 공공연한 사실로 드러났다. 민주-자민련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시장 검토’라는 동양일보의 기사는 또 다른 측면에서 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나시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임에 틀림없다. 기사 내용대로 2곳의 군수를 역임한 경험에다 청주·청원권 지연을 가지고 있어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이원종지사의 한나라당 입당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시나리오 기사가 지나치게 나시장 개인의 폭발력 예상에 맞추어짐으로써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시종 시장의 도지사 출마 검토 설이 이지사의 한나라당 행을 압박하기 위한 집단에 의해 생성된 것이었던데 반해 이 기사는 이원종 지사의 한나라당 행을 저지하려는 세력 또는 집단의 의도에 침잠된 것으로 의혹을 받을만 하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지난 총선에서 충청일보가 보인 보도 행태는 위 사례와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언론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시민단체에 의해 낙천 대상자로 거론되던 지역 중진 정치인에 대해 “지역발전을 위해 중진을 키웁시다”라는 제하의 의도성 기사를 게재했던 것. 그 중진은 다름 아닌 충청일보 임광수회장과 사돈지간이었다.
보도에 있어 공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방언론도 선거보도 준칙을 만들어 보다 냉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해 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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